• 2026. 4. 27.

    by. Live - Post

    솔직히 말하면 SNS에서 자주 보이는 제주 호텔은 의심부터 들었어요. 사진은 다 비슷비슷하고, 막상 가보면 가격값을 못한다는 후기도 많잖아요.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도 처음엔 그냥 드림타워 안에 있는 큰 건물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실제로 1박 2일 묵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제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38층 객실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정말 그 값을 한다는 걸 확인했거든요.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 시티뷰

    체크인은 오후 3시인데,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이 무지하게 높아서 호흡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보통 호텔 로비에 들어가면 향초 냄새가 진하게 나는데, 여기는 의외로 향이 옅어서 좋았어요. 코끝에 살짝 우디한 향이 머무는 정도. 객실은 38층 시티뷰로 잡았는데, 한라산이 한쪽에 그대로 보이고 반대쪽 창에서는 제주 시내가 손바닥처럼 펼쳐졌어요. 침대에 누워서 창밖만 봐도 시간이 훌쩍 가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의 수영장만 얘기하시는데, 제가 진짜 추천하고 싶은 건 11층 야외 자쿠지예요. 8층에 메인 야외 수영장이 있고 그 위로 자쿠지가 있는 구조인데, 해 질 무렵에 들어가면 한라산 능선 위로 노을이 분홍빛으로 번지는 게 보여요. 물 온도는 38도 정도로 살짝 뜨끈해서 바람이 차가워도 어깨까지 담그면 딱 적당해요. 수영장 운영시간은 보통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인데, 시즌에 따라 야간 개장 시간이 달라지니까 체크인할 때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그랜드 하얏트 제주 야외 수영장 데크

    조식은 4층에 있는 어반델리에서 먹었어요.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운영하고, 1인 약 5만 5천원 선이에요. 다른 5성급 호텔 조식이랑 비교했을 때 메뉴 가짓수는 조금 적은 편인데, 대신 즉석 조리 코너의 퀄리티가 좋았어요. 특히 에그 베네딕트는 노른자가 톡 터지는 순간 홀랜다이즈 소스가 빵 사이로 흘러내리는데, 레몬 향이 살짝 도는 게 느끼하지 않았어요. 옆에 있던 흑돼지 소시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해서 두 번 가져다 먹었네요.

     

    호텔만 즐기기 아까운 분들을 위해 근처 맛집도 한 군데 적어볼게요. 호텔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먹돌 고기국수 제주본점은 공항이랑 가까워서 도착하자마자 가거나 떠나기 전에 들르기 좋아요.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별도 브레이크타임은 없고 매장 앞에 주차 공간도 있어요. 고기국수 한 그릇이 만 원 정도인데, 진한 사골국물에 두툼하게 썬 돔베고기가 올라가요. 첫 입에 돼지뼈 향이 묵직하게 올라오고, 의외로 짠맛이 강하지 않아서 국물 끝까지 비우게 돼요. 면은 중면 굵기인데 쫄깃함보다는 부드럽게 끊어지는 식감이라 이른 아침에 먹어도 부담이 없었어요.

     

     

    그랜드 하얏트 제주 그랜드 클럽 다이닝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이 모든 사람한테 맞는 곳은 아닐 수 있어요. 자연 속에 푹 파묻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서귀포 쪽 풀빌라가 더 나을 거예요. 대신 공항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도시뷰와 호캉스를 동시에 즐기고 싶거나, 비 오는 날에도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거리가 많은 호텔을 찾는다면 여기만 한 곳이 없어요. 특히 친구들이랑 야경 보면서 와인 한 잔 하기에 정말 좋더라고요.

     

    정리하자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은 위치, 뷰, 부대시설 세 박자가 잘 맞는 호캉스 명소예요. 주차는 지하주차장 무료,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객실 가격은 시즌과 객실 타입에 따라 25만원에서 50만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어요. 평일에 가면 같은 객실도 15만원 정도 저렴해지니까 일정이 자유로운 분들은 평일을 노려보세요.